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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팔로워 (follower)가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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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팔로워 (follower)가 되어 주세요”
 
하루 10-15분정도 엄마가 어린 아이와 놀아주는 실험이 있었다. 첫 번째 그룹은 엄마가 아이와 놀아줄 때 엄마가 아이를 따라서 놀아 주었다. 아이의 놀이에 간섭하는 대신, 비지시적으로, 아이가 리드하도록 허락해 준 것이다. 둘째 그룹은 평상시 엄마들이 하는 대로, 아이가 노는 것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도록 버려두었다.

딱 한 주간의 짧은 실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첫 번째 그룹, 즉 아이가 리드하도록 인정하고 따라 준 그룹은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 비해 훨씬 긍정적이고 밝은 기분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 놀고 난 후 바닥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우라는 엄마의 지시에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이 둘째 그룹의 아이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따라주었다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인 놀이를 경험한 아이들은 자존감과 리더십에 있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동시에 자신의 놀이에 동참해 준 엄마의 지시도 훨씬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아이들은 먼저 존중 받으면 존중하는 사람이 된다.

흔히 엄마나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지시’하면 모든 뜻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할 뿐만 아니라 느끼는 존재들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한 사람에 대해서는 똑같은 사랑과 존중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아 주지도 않으면서 요구나 지시만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구태여 반응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이 원리를 아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놀이나 대화 속에 기꺼이 들어가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리더십을 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모들은 다양한 이유와 불안들 때문에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자신들의 규칙을 더 우선하여 강요한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비고츠키(Lev Vygotsky)는 어른이 아이들의 창의적인 놀이의 세계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어른이 함께 놀아줄 때 아이들은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뜻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창의적이다. 문제는 부모가 귀찮아하지 않고 아이와 ‘충분히’ 놀아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기꺼이 아이들의 리드를 따라 주는 사람, 곧 팔로워(follower)가 되어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루 15분이면 너무나도 충분한데도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부모가 아이들의 팔로워가 되어주면 아이들은 반드시 부모의 팔로워가 되어 준다. 소꿉놀이를 같이 하다가 문득 엄마가, “그럼, 우리가 차 마시는 시간에 누굴 초청할까?”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여러 사람들을 말할 것이다. 그럴 때 엄마가, “혼자 사시는 옆집 할머니,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같은 반 친구, 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윗층 언니를 초청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이 놀아 주고, 팔로워가 되어 줌으로써 엄마는 비로소 자신이 가진 이웃 사랑의 가치를 전달해 주는 바람직한 리더가 될 수 있다. 

벌써 20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미국 유학중 2살 난 아들에게 노란색 학교통학버스와 아이들 인형이 들어 있는 장난감을 사 주었다. 그 장난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휠체어였다. 다른 아이들은 버스 좌석에 앉지만, 그 중 한 명은 꼭 휠체어에 앉아 버스를 타는 장난감이었다. 어린 아이들의 놀이에서부터 벌써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배려가 들어 있었다.

우리는 아이를 따뜻한 사랑으로 잘 키워야 하지만, 동시에 바르게 키워야 한다. 성경 말씀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게 생각하고, 약한 사람들을 우선 배려하는 아이들로 양육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은 반드시 부모로부터 먼저 배려를 받아야 한다. 작은 놀이를 통해서도 아이의 주장은 자신감 있게 펼쳐져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주어야 한다. 부모가 따뜻한 팔로워가 되어주면, 아이들은 부모의 팔로워가 된다. 자신을 존중해 주는 부모의 신앙이나 가치관을 따르는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이제 부모들은 무섭고 권위적인 전통적인 모델에서 탈피해야 한다. 자신들이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예수님도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고 그들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물론 부모의 권위와 리더십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 리더십을 바르게 실행하는 길은 부모가 먼저 아이의 팔로워가 되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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